시장충격 — 주문이 커지면 체결 평균가가 얼마나 밀리나
시장가로 사면 화면에 보이던 가격에 사질 것 같지만, 실제 체결가는 그보다 위입니다. 주문 수량이 첫 호가의 잔량보다 크면 남은 수량이 그다음 호가, 그다음 호가로 넘어가며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내 주문이 스스로 가격을 밀어 올린 만큼을 시장충격이라고 부릅니다. 이 값은 감이 아니라 호가창 잔량으로 미리 계산할 수 있습니다.
체결가는 한 줄이 아니라 여러 줄의 평균이다
매수 시장가 주문은 매도호가(ask)를 낮은 가격부터 순서대로 소진합니다. 한 줄의 잔량이 부족하면 다음 줄로 넘어가고, 최종 체결가는 그렇게 먹은 줄들의 수량가중 평균이 됩니다.
$60,000.0 — 1.2개
$60,000.5 — 0.8개
$60,001.0 — 2.0개
$60,002.0 — 3.0개
$60,005.0 — 5.0개
시장가 매수 2.0개
1.2 × 60,000.0 = 72,000.0
0.8 × 60,000.5 = 48,000.4
합계 120,000.4 ÷ 2.0 = $60,000.20
→ 표시가 대비 +0.00033%
여기까지는 사실상 공짜입니다. 문제는 주문이 첫 두 줄로 안 끝날 때부터 시작됩니다. 호가창의 구조와 잔량 읽는 법 자체는 호가창 보는법에 정리돼 있고, 시장가와 지정가의 차이는 지정가·시장가 차이에 있습니다.
주문을 6배로 키우면 비용은 21배가 된다
같은 호가창에서 수량만 늘려 보면 단가가 어떻게 벌어지는지 보입니다.
2.0개 → 평균 $60,000.20
밀린 폭 $0.20 · 총비용 $0.40
7.0개 (네 줄 소진)
72,000.0 + 48,000.4 + 120,002.0 + 180,006.0
= 420,008.4 ÷ 7.0 = 평균 $60,001.20
밀린 폭 $1.20 · 총비용 $8.40
12.0개 (다섯 줄 전부)
720,033.4 ÷ 12.0 = 평균 $60,002.78
밀린 폭 $2.78 · 총비용 $33.4
→ 수량 6배인데 총비용은 약 21배
비용이 수량에 비례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가 곱해지기 때문입니다. 수량이 늘면 더 나쁜 가격까지 올라가고, 그 나쁜 단가를 더 많은 수량에 곱합니다. 그래서 주문 크기를 두 배로 하면 비용은 두 배가 아니라 네 배 근처가 됩니다. 슬리피지가 커지는 상황별 원인은 슬리피지가 큰 이유와 줄이는 법에 따로 있습니다.
같은 $20,000이 코인마다 다르게 밀린다
중요한 건 절대 금액이 아니라 내 주문이 그 호가창에서 몇 %냐입니다. BTC에서 $20,000은 첫 호가도 다 못 먹는 크기지만, 잔량이 얇은 알트에서는 다섯 줄을 뚫습니다.
$1.000 — 3,000개
$1.002 — 2,500개
$1.005 — 4,000개
$1.010 — 6,000개
$1.020 — 10,000개
시장가 $20,000어치 매수
3,000개 @1.000 = $3,000 (누적 $3,000)
2,500개 @1.002 = $2,505 (누적 $5,505)
4,000개 @1.005 = $4,020 (누적 $9,525)
6,000개 @1.010 = $6,060 (누적 $15,585)
남은 $4,415 @1.020 → 4,328개
총 19,828개 / $20,000
평균 체결가 $1.00865 → +0.87%
같은 $20,000을 위 BTC 호가창에서
0.33개 → 첫 줄 안에서 끝
평균 $60,000.0 → +0.00%
같은 금액, 같은 시장가 버튼인데 한쪽은 0%, 한쪽은 0.87%가 나갑니다. 잔량이 얇은 종목이 왜 그렇게 되는지는 유동성 쪽 설명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레버리지를 쓰면 이 격차가 눈에 잘 안 띕니다. 증거금 $1,000에 20배면 호가창에 나가는 주문은 $20,000이지 $1,000이 아닙니다. 시드가 작아도 호가창 입장에서는 큰 주문일 수 있습니다. 배율과 실제 노출의 관계는 레버리지에 있습니다.
들어갈 때 한 번, 나올 때 또 한 번
시장충격은 진입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청산도 시장가로 하면 이번에는 매수호가(bid)를 아래로 먹으며 나옵니다.
진입 시장충격 −0.87%
청산 시장충격 −0.85% (반대편도 비슷하다고 가정)
왕복 수수료 (taker 0.05% × 2) −0.10%
─────────────
합계 −1.82%
목표 수익 2.0%였다면
실제 남는 것 = 2.0 − 1.82 = 0.18%
→ $20,000 기준 $36
목표를 2% 잡았는데 실제로 손에 남는 게 0.18%라면, 방향을 맞히는 문제가 아니라 비용 구조의 문제입니다. 수수료·스프레드·슬리피지·펀딩비를 한 번에 합산하는 절차는 왕복 거래비용에, 호가 스프레드만 따로 떼어 계산하는 법은 호가 스프레드 비용에 있습니다.
손절이 급할 때는 이 비용이 더 커집니다. 가격이 빠르게 움직이는 구간에서는 호가창 잔량 자체가 얇아져서, 평소 0.2%로 나가던 주문이 1%씩 밀리기도 합니다. 가장 나가고 싶을 때가 가장 비싸게 나가는 때입니다.
나눠서 넣으면 얼마나 줄어드나
한 번에 다섯 줄을 뚫는 대신 네 번에 나눠 넣으면, 사이사이 호가가 다시 채워지는 만큼 위쪽 줄을 안 건드립니다.
1회차 $5,000
3,000개 @1.000 = $3,000
남은 $2,000 @1.002 → 1,996개
총 4,996개 → 평균 $1.00080 (+0.08%)
회차 사이 호가가 원래대로 복구된다면
4회 전부 +0.08% 수준
한 번에 넣었을 때 +0.87%
나눠 넣었을 때 +0.08%
차이 0.79%p = $20,000 기준 $158
다만 이건 "호가가 다시 채워진다면"이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값이 한 방향으로 계속 밀리는 구간에서는 나눠 넣는 동안 가격이 먼저 올라가서, 아낀 시장충격보다 더 나쁜 가격에 나머지를 사게 될 수 있습니다. 분할해서 나오는 쪽 절차는 분할 익절에 정리돼 있습니다.
지정가로 걸면 시장충격은 0이 됩니다. 대신 안 채워질 위험을 떠안습니다. 왜 같은 가격에 걸어도 남의 주문만 체결되는지는 지정가 주문 대기열에, 아예 체결이 안 되는 경우의 원인은 지정가 주문 미체결에 있습니다.
넣기 전에 볼 숫자 하나
매번 다섯 줄을 곱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위 5호가 누적 잔량과 내 주문 금액만 비교해도 대부분 판정이 됩니다.
위 알트 상위 5호가 누적
= 3,000 + 2,500 + 4,000 + 6,000 + 10,000
= 25,500개 ≈ $25,600
한 번에 넣는 상한을 그 20%로 두면
→ 회당 $5,100 이하
$20,000을 넣어야 한다면
→ 4회 이상 분할, 또는 지정가
대략의 감
주문 ÷ 5호가 잔량 < 10% → 무시 가능
10~30% → 분할 권장
> 30% → 시장가 쓰지 말 것
20%나 30%는 절대적인 숫자가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자기 종목·시간대에서 몇 번 재보고 조정하면 됩니다. 중요한 건 주문을 넣기 전에 호가창을 한 번 보는 습관이고, 그 값이 크게 나오면 크기를 줄이거나 지정가로 바꾸는 것입니다. 위험액에서 주문 크기를 역산하는 절차 자체는 포지션 사이징에 단계별로 있습니다.
반대로 이 비용을 벌어가는 쪽도 있습니다. 양쪽에 지정가를 걸고 남의 시장가 주문을 받아주는 구조가 마켓메이킹입니다. 시장가로 급하게 들어가는 사람이 내는 비용이 그쪽의 수익원입니다.
정리
② 예시 호가창에서 2개는 +0.00033%, 12개는 +0.0046%
③ 수량 6배 → 총비용 약 21배 (비례하지 않는다)
④ 같은 $20,000이 BTC 0.00% · 얇은 알트 +0.87%
⑤ 레버리지 20배면 증거금 $1,000이 호가창엔 $20,000
⑥ 왕복이면 진입·청산 두 번 낸다 → 예시 합계 −1.82%
⑦ 급락 구간에는 잔량이 얇아져 더 밀린다
⑧ 4분할 시 +0.87% → +0.08% (조건: 호가 복구)
⑨ 지정가는 시장충격 0, 대신 미체결 위험
⑩ 기준선 = 상위 5호가 잔량의 20% 이하로 회당 주문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내 주문이 호가창에서 몇 %인지 모르면 진입가는 알 수 없습니다. 목표 수익이 1~2%대인 단타일수록 이 계산이 승패보다 먼저 결과를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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