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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면 모멘텀 vs 시계열 모멘텀 — 순위로 사는 것과 추세로 사는 것

"오른 코인을 산다"는 말은 두 가지 뜻으로 쓰입니다. 하나는 그 코인이 스스로 올랐는가(시계열 모멘텀, time-series momentum), 다른 하나는 다른 코인보다 더 올랐는가(횡단면 모멘텀, cross-sectional momentum)입니다. 둘 다 같은 과거 수익률을 쓰지만, 만들어지는 포지션의 방향·크기·시장 노출이 달라 결과도 다르게 움직입니다. 이 글은 두 방식의 신호 계산과 노출 차이를 같은 예시 데이터로 비교합니다. 아래 숫자는 모두 개념 설명용 가정입니다.

두 방식의 정의

시계열 모멘텀(TSMOM)은 코인마다 따로 판단합니다. 지난 N일 수익률이 플러스면 롱, 마이너스면 숏(또는 현금)입니다. 다른 코인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보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추세추종 개념은 모멘텀 전략 글에 있습니다.

횡단면 모멘텀(XSMOM)은 코인들을 한 줄로 세웁니다. 지난 N일 수익률 순위로 상위 그룹은 롱, 하위 그룹은 숏합니다. 판단 기준이 "오르고 있는가"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강한가"입니다. 그래서 전부 떨어지는 시장에서도 "덜 떨어진 코인"을 롱으로 잡습니다.

공식
· 시계열 신호i = sign(최근 N일 수익률i)
· 횡단면 신호i = 순위 상위 k개 → +1 · 하위 k개 → −1 · 나머지 0
· 횡단면 변형: 신호i = 수익률i − 전체 평균 수익률 (평균 대비 초과분에 비례)

예시 ① — 같은 데이터, 다른 포지션

코인 5개의 지난 30일 수익률이 아래와 같다고 가정합니다. 시장 전체가 약세인 구간입니다.

지난 30일 수익률 (가정)
· A +4% · B −2% · C −6% · D −10% · E −16%
· 평균 = (4 − 2 − 6 − 10 − 16) ÷ 5 = −6%

시계열 모멘텀 (코인당 노셔널 $1,000)
· A 롱 · B·C·D·E 숏
· 롱 $1,000 · 숏 $4,000 → 순노출 −$3,000 (시장 숏 쪽)

횡단면 모멘텀 (상위 2 롱 · 하위 2 숏, 각 $1,000)
· A·B 롱 · D·E 숏 · C 제외
· 롱 $2,000 · 숏 $2,000 → 순노출 $0

같은 수익률 표에서 시계열 쪽은 시장 방향에 크게 베팅하고, 횡단면 쪽은 방향 베팅이 0입니다. 롱 B 는 지난 30일 동안 떨어진 코인인데도 "평균보다 덜 떨어졌다"는 이유로 롱이 됩니다. 노출을 총·순으로 나눠 보는 법은 총노출과 순노출 글에 있습니다.

예시 ② — 다음 날 시장 전체가 −5% 일 때

다음 기간에 다섯 코인이 모두 똑같이 −5% 움직였다고 가정합니다. 코인 간 차이가 전혀 없는 "시장만 움직인" 경우입니다.

시계열 모멘텀
· 롱 A: $1,000 × (−5%) = −$50
· 숏 4개: $4,000 × 5% = +$200
· 합계 +$150 = 순노출 −$3,000 × (−5%)

횡단면 모멘텀
· 롱 2개: −$100 · 숏 2개: +$100
· 합계 $0

시계열 쪽의 +$150 은 코인 선택이 아니라 순수하게 시장이 떨어진 덕입니다. 반대로 시장이 +5% 반등하면 같은 크기(−$150)로 잃습니다. 횡단면 쪽은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가든 0 입니다. 이 쪽의 손익은 오직 "강한 코인이 약한 코인보다 계속 강했는가"에서만 나옵니다.

예시 ③ — 코인마다 다르게 움직이면

이번에는 다음 기간 수익률이 A +3% · B −1% · C −3% · D −6% · E −8% 이라고 가정합니다(평균 −3%).

시계열 모멘텀
· 롱 A: +$30
· 숏 B·C·D·E: $10 + $30 + $60 + $80 = +$180
· 합계 +$210
· 이 중 시장 몫 = 순노출 −$3,000 × (−3%) = +$90 · 나머지 +$120

횡단면 모멘텀
· 롱 A·B: +$30 − $10 = +$20
· 숏 D·E: +$60 + $80 = +$140
· 합계 +$160 · 시장 몫 0 (순노출 0)

손익을 "시장 평균 움직임"과 "평균 대비 초과분"으로 나눠야 어떤 성과가 순위 선택에서 왔는지 보입니다. 이 분해 방법은 시장 조정 잔차 수익률 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시계열 성과가 좋아 보여도 대부분이 시장 몫이라면, 그건 하락장에 숏을 들고 있었다는 뜻일 뿐입니다.

베타가 다르면 순노출 $0 도 중립이 아니다

예시 ①의 횡단면 포지션은 금액 기준으로 중립이지만, 코인마다 시장에 대한 민감도(베타)가 다르면 실제 노출은 0이 아닙니다. 하위권으로 떨어진 코인은 대체로 변동성이 큰 알트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 (BTC 대비 베타)
· 롱 A 0.8 · 롱 B 1.0 · 숏 D 1.6 · 숏 E 2.0

베타 가중 노출
· 롱 = $1,000 × 0.8 + $1,000 × 1.0 = $1,800
· 숏 = $1,000 × 1.6 + $1,000 × 2.0 = $3,600
· 순 베타 노출 = $1,800 − $3,600 = −$1,800 (BTC 환산)

BTC +10% 반등 시 시장 몫
· −$1,800 × 10% = −$180

금액만 맞추면 "약세 코인 숏"이 사실상 "고베타 숏"이 되어, 급반등 날 크게 잃습니다. 베타를 맞추려면 숏 금액을 줄이거나(예: D $625 · E $500 → 숏 베타 노출 $1,000 + $1,000 = $2,000) 롱 금액을 늘려 베타 가중 순노출을 0 근처로 맞춥니다. 알트 노출을 BTC 기준으로 환산하는 방법은 알트코인 베타와 BTC 환산 노출에 있고, 전체를 시장 중립으로 맞추는 개념은 델타 중립 글을 참고하세요.

회전율과 비용

횡단면 방식은 순위가 바뀔 때마다 포지션을 교체합니다. 3위였던 코인이 2위로 올라오면 진입, 2위가 3위로 밀리면 청산입니다. 경계선 근처 코인은 매 리밸런싱마다 들락날락하기 쉬워 회전율이 시계열 방식보다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
· 총노출 $4,000 (롱 $2,000 · 숏 $2,000) · 매주 리밸런싱
· 매주 롱·숏 각 1종목씩 교체 → 교체 노셔널 = 청산 $2,000 + 진입 $2,000 = $4,000
· 편도 수수료 0.05% (노셔널 기준)

계산
· 주당 비용 = $4,000 × 0.05% = $2
· 연간(52주) = $104 = 총노출의 2.6%

비교: 매일 리밸런싱, 같은 교체 비율
· $2 × 365 = $730 = 총노출의 18.3%

신호가 같아도 리밸런싱 주기만으로 비용이 7배 차이 납니다. 순위 경계에 여유 구간(예: 상위 2위 안에 들어오면 진입, 3위 밖으로 밀려나야 청산)을 두면 들락날락이 줄어듭니다. 왕복 비용 계산은 왕복 거래비용, 리밸런싱 주기 선택은 코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글에 있습니다. 숏 다리를 선물로 잡으면 펀딩비도 롱·숏 양쪽에서 따로 붙는다는 점도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두 방식이 잘 맞는 시장

시계열 모멘텀
· 시장 전체가 한 방향으로 길게 갈 때 유리 (시장 몫을 챙김)
· 추세가 급반전하는 V자 구간에서 크게 잃기 쉬움 (숏 들고 있다가 반등)

횡단면 모멘텀
· 코인 간 격차(분산)가 클 때 유리 · 시장 방향과 무관
· 약세 코인이 한꺼번에 급반등하는 날(숏 스퀴즈) 손실이 집중됨
· 모든 코인이 같이 움직이는 상관 1 에 가까운 장에서는 손익이 거의 0

코인 시장은 BTC 와의 상관이 높아 종목 간 격차가 작은 기간이 깁니다. 그래서 횡단면 방식은 "아무것도 안 벌리는" 구간을 견뎌야 하고, 시계열 방식은 손익 대부분이 사실상 BTC 방향 베팅이 됩니다. 어느 쪽이든 결과를 보기 전에 노출 구조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백테스트에서 자주 생기는 함정

① 생존자 편향 — 지금 상장된 코인만으로 과거 순위를 만들면, 그 사이 상장폐지된 약세 코인이 빠집니다. 횡단면 숏 다리가 가장 크게 왜곡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존자 편향 글에 있습니다.
② 미래 참조 — 순위를 오늘 종가로 매기고 오늘 종가에 체결한 것처럼 계산하면, 실제로는 불가능한 거래입니다. 순위 계산 시점과 체결 시점을 분리해야 합니다(미래 참조 편향).
③ 시장 몫 미분리 — 시계열 방식의 백테스트 성과는 기간 중 시장 방향에 크게 좌우됩니다. 하락장 한 구간만 테스트하면 숏 비중 덕에 좋아 보입니다.
④ 표본 기간 — 한 기간에서 고른 N(룩백)·k(종목 수)·리밸런싱 주기는 다른 기간에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홀드아웃 검정).

점검 순서

① 내가 쓰는 신호가 절대 수익률(시계열)인지 상대 순위(횡단면)인지 구분한다. ② 포지션을 만든 뒤 총노출·순노출을 금액 기준으로 계산한다. ③ 코인별 베타를 곱해 베타 가중 순노출을 다시 계산한다. ④ 손익을 시장 몫과 초과분으로 나눠 기록한다. ⑤ 리밸런싱 주기별 교체 노셔널과 수수료·펀딩비를 연 단위로 환산한다.

정리

① 시계열 = 각 코인이 올랐나 / 횡단면 = 다른 코인보다 더 올랐나
② 같은 데이터에서 시계열은 순노출 −$3,000, 횡단면은 $0 이 될 수 있다
③ 시장만 −5% 움직이면 시계열 +$150 · 횡단면 $0 — 시계열 손익의 상당 부분은 시장 방향이다
④ 금액 중립이어도 베타가 다르면 순 베타 노출이 남는다(예: −$1,800)
⑤ 리밸런싱 주기만으로 비용이 연 2.6% vs 18.3% 처럼 크게 달라진다
⑥ 백테스트는 생존자 편향·미래 참조·시장 몫을 먼저 걷어내고 본다

주의

본문의 수익률, 노셔널, 베타, 수수료율, 리밸런싱 주기 등 모든 숫자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특정 코인·거래소의 실제 데이터나 특정 전략의 성과가 아닙니다. 모멘텀 전략의 과거 결과는 기간·종목·비용 가정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미래에도 같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 글은 교육 정보이며 특정 종목·전략의 매수·매도 권유나 특정 수익을 보장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선물·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매매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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