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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마크 비교 — 내 매매는 그냥 사서 들고 있는 것보다 나은가

계좌 수익률 하나만 보면 판단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8%가 잘한 것인지는 같은 기간 아무것도 안 했을 때의 결과를 알아야 나옵니다. 시장이 오르는 구간에서는 대충 사놓기만 해도 수익이 나기 때문에, 매매가 실제로 무엇을 더했는지 보려면 비교 대상(벤치마크)이 필요합니다. 그 기준을 정하고 계산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수익률 하나만으로는 잘했는지 알 수 없다

분기 결산에서 "+8%"가 나왔다고 합시다. 이 숫자만으로는 잘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판단이 안 됩니다. 같은 기간 시장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상승장에서는 아무 코인이나 사놓고 잊어버려도 수익이 납니다. 그러니 매매가 실제로 무엇을 더했는지 보려면, 같은 돈으로 아무것도 안 했을 때의 결과와 나란히 놓아야 합니다.

예시 — 3개월 결산

시작 시드 $5,000 → 종료 $5,400
내 매매 수익률 = +8.0%

같은 기간 그냥 사서 들고 있었다면
BTC 분기 상승률 +14.0% → $5,700

초과수익 = 8.0% − 14.0% = −6.0%p
금액으로는 −$300

= 3개월 동안 매매를 해서 $300을 벌었다

이 계산이 불편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계좌는 분명히 늘었는데 결론은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트레이딩의 목적이 "돈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낫게 만드는 것"이라면, 비교 대상 없는 수익률은 성적표가 아닙니다.

벤치마크는 이렇게 정한다

비교 기준은 복잡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건은 세 가지뿐입니다.

① 같은 기간 — 내 매매 시작일과 종료일에 정확히 맞춘다
② 같은 자금 — 같은 시드를 넣었다고 가정한다
③ 아무것도 안 함 — 첫날 사서 마지막 날까지 보유

어떤 코인을 기준으로 하나
주로 거래한 코인 · 없으면 BTC
여러 코인을 오갔다면 BTC 하나로 통일하는 편이 단순하다

기간을 임의로 자르지 않는다
"이 구간만 빼면" · "그 급락 전까지만"
→ 유리한 구간을 고르면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③번이 벤치마크의 핵심입니다. 손을 안 댄 상태를 기준으로 삼아야 손을 댄 대가가 계산됩니다. 매수 후 보유 방식 자체의 성격은 장기 보유 전략에, 분할로 사서 모으는 방식과의 차이는 분할매수(DCA) 쪽에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공정하게 비교하려면 두 가지를 반영한다

단순 수익률 비교만 하면 억울하거나 반대로 후하게 나오는 경우가 생깁니다. 두 가지는 짚고 넘어갑니다.

첫째, 하락 구간도 같이 본다. 매매는 현금으로 빠져 있는 시간이 있어서 하락장에서는 유리하게 나옵니다. 상승 구간 하나만 비교하면 매매가 늘 지는 것처럼 보이고, 하락 구간 하나만 비교하면 늘 이기는 것처럼 보입니다.

같은 계좌, 다른 분기

1분기 (상승장)
내 매매 +8% · 보유 +14% → 초과수익 −6%p

2분기 (하락장)
내 매매 −4% · 보유 −20% → 초과수익 +16%p

두 분기 합산
내 매매 (1.08 × 0.96) = +3.7%
보유 (1.14 × 0.80) = −8.8%
→ 합산 초과수익 +12.5%p

한 분기만 봤다면 정반대의 결론이 나왔을 자료입니다. 구간을 이어붙여 계산하는 방식은 복리 계산과 같고, 계좌 곡선의 모양으로 판단하는 관점은 자산 곡선(에쿼티 커브) 쪽에 있습니다.

둘째, 수수료는 벤치마크 쪽에 거의 없다. 매수 후 보유는 왕복 한 번이지만, 매매는 거래 횟수만큼 비용이 쌓입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수수료 격차 — 분기 120회 매매 기준

시드 $5,000 · 1회 노셔널 $10,000 (2배 노출)
왕복 수수료 0.10% → 1회당 $10

120회 × $10 = $1,200
= 시드의 24%

같은 기간 매수 후 보유
왕복 1회 → 약 $10 (시드의 0.2%)

→ 매매는 시작부터 약 24%p 뒤에서 출발한다

이 24%p를 매년 따라잡아야 벤치마크와 겨우 같아집니다. 회전율이 비용으로 바뀌는 구조는 왕복 거래비용매매 빈도와 수수료 드래그에 계산식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초과수익이 마이너스로 나올 때 원인의 상당 부분이 여기입니다.

수익률만 비교하면 절반만 본 것이다

같은 +10%라도 도중에 계좌가 5% 빠졌다 회복한 것과 40% 빠졌다 회복한 것은 전혀 다른 결과입니다. 그래서 수익률 옆에 최대낙폭(MDD)을 같이 적습니다.

위험까지 나눈 비교

내 매매 수익 +8% · 최대낙폭 6%
수익 ÷ 낙폭 = 1.33

매수 후 보유 수익 +14% · 최대낙폭 22%
수익 ÷ 낙폭 = 0.64

수익률은 보유가 앞서지만
감수한 위험 1단위당으로는 매매 쪽이 앞선다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같은 마음고생으로 더 많이 벌었다는 뜻입니다. 다만 낙폭이 작은 이유가 실력이 아니라 돈을 거의 안 넣어서일 수도 있으니, 평균적으로 시드의 몇 %를 시장에 노출했는지도 같이 적어둡니다. 낙폭의 정의와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은 최대낙폭(MDD)에, 총이익과 총손실의 비율로 보는 방식은 손익비(프로핏 팩터)에 있습니다.

한 번의 비교로 판정하지 않는다

분기 하나는 표본 하나입니다. 운 좋은 분기 하나로 "내 매매가 시장을 이긴다"는 결론을 내리면, 다음 분기에 그 결론이 뒤집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최소 요건

비교 구간 4개 이상 (분기 기준 = 1년)
그중 상승 · 하락 · 횡보가 최소 하나씩
거래 건수 누적 100건 이상

판정
4개 구간 중 3개 이상에서 초과수익이 플러스
→ 이어갈 근거가 있다
4개 중 3개 이상 마이너스
→ 매매 방식을 줄이거나 바꾼다

몇 건이 쌓여야 숫자를 믿을 수 있는지는 거래 표본 크기에 구간별로 나와 있습니다. 비교를 매달 하되 판정은 분기 단위로 하는 편이 실용적입니다. 매달 판정하면 결론이 매달 바뀝니다.

결과가 나쁘게 나왔을 때의 선택지

초과수익이 계속 마이너스로 나오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더 열심히 한다"는 여기에 없습니다.

① 횟수를 줄인다
수수료가 원인일 때 가장 빠르게 듣는다
120회 → 40회면 비용이 $1,200 → $400

② 자금을 나눈다
일부는 그냥 보유, 일부만 매매에 쓴다
초과수익이 확인될 때까지 매매 비중을 낮게

③ 조건을 좁힌다
기록상 성과가 좋았던 상황에서만 진입한다
단, 표본이 충분히 쌓인 뒤에 판단한다

어떤 선택지든 근거는 기록에서 나옵니다. 무엇을 남겨야 나중에 이런 비교가 가능한지는 매매일지 쓰는법에, 1건당 평균 기여로 환산하는 방식은 기대값과 R배수에 정리돼 있습니다.

정리

수익률 하나만으로는 잘했는지 판단할 수 없다
벤치마크 = 같은 기간 · 같은 시드 · 매수 후 보유
초과수익 = 내 수익률 − 벤치마크 수익률
+8% 도 보유가 +14% 였다면 −6%p
상승 구간만 보면 매매가 늘 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락 구간에서 덜 잃은 것도 초과수익이다
분기 120회 매매의 수수료는 시드의 24% 수준
수익률 옆에 최대낙폭을 같이 적어 위험당 성과로 본다
판정은 구간 4개 이상 · 누적 100건 이상에서
결과가 나쁘면 횟수를 줄이거나 자금을 나눈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비교 대상 없는 수익률은 성적이 아니라 그냥 숫자입니다. 벤치마크를 옆에 적어두는 것만으로 "이번 달 잘했다"는 느낌이 계산 가능한 문장으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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